아름다운 무심천, 김종출

열정의 무심천

김정선

무심천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부근에서 발원하여 청주 시가지를 남북으로 지나 미호천으로 흘러드는 청주의 대표 자연 하천이다. 초창기 기능은 농업용수의 기능으로 사용되었으나 도시개발로 인공제방이 건설되고 하천 정비가 진행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청주의 중심부에 위치한 무심천은 교통의 목적으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무심천 주변의 갈대와 억새, 유채꽃밭, 이팝나무길, 벚꽃길, 백로 서식지, 오래된 사찰, 토성, 게이트볼장, 족구장, 캠핑장, 파크골프장, 문암생태공원 등의 자연 생태계적 가치, 문화적가치, 힐링 및 레저의 가치로써 청주 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 일상속에서 교통의 목적 외 벚꽃 축제와 문화예술행사에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나오기도 하고 각자의 취향과 취미에 맞게 즐기며 추억 쌓기도 한다. 추억은 우리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김종출 작가는 무심천변인 사천동에서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모두 보냈고 도시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최근까지도 집을 소유하며 관리했다. 이런 환경 덕분에 무심천을 사유화하여 오랫동안 향유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 그의 삶과 정서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장소를 기억만으로 추억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 작가가 무심천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은 애향심과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이다. 소중한 장소의 거짓 없는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수년간 무심천 발원지부터 미호천까지 약 80리 길을 내 집 드나들 듯 다니며 원시적 자연생태계의 아름다움, 개발로 변화하는 도시 모습, 시민의 휴식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이런 광범위한 작업은 그 장소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필요한 외롭고 힘든 작업이다. 김종출 작가의 무심천 80리 작업은 큰 의미가 있고, 무심천 작업을 평생 진행하겠다는 작가의 의지에 경외감을 느낀다.
무심천을 작가의 시선대로 기록하던 중 우암-콜렉티브 동네기록관에 초대되어 사진을 발표하게 되었다. 작가의 노고가 세상에 나와 많은 시민들이 시대별 추억과 정서적 공감을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무심천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그 변화에 무심천이 도시와 공존하는 자연생태공원으로 역할과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화로운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