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산사람들

20대부터 자연을 좋아하며 등산을 시작했고 점점 산악활동의 매력에 빠지면서 등산학교를 수료하고 히말라야의 고산 등반에 참여하는 등 산을 사랑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즈음 국내 산들의 아기자기하며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카메라를 잡게 된 계기가 되었다. 너무 가까이 있어 고마움을 못 느끼고 늘 스치듯 지나가는 우암산이다.

우연히 동창들과 운동 삼아 올라간 정상 주변에 많은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었고 수십 명의 시민들이 올라와 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동이 트는 상당산성을 배경으로 가벼운 유산소운동에서부터 근력 운동까지 연만한 어르신들의 운동하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300여 미터가 조금 넘는 작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그 자락에 기대어 사는 시민들이 운동 동호회와 우암산 지킴이 등 협의체를 만들어 자연보호 활동을 하고 있었다. 60여 명의 회원들은 스스로 기금을 조성하고 시의 협조를 받아 체험 교육장 및 산책로를 정비하며 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우암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지만 허파 역할을 하는 산이기에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일상에 지친 심신에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는 감사한 만남의 장소인 곳이다. 청주시민의 건강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한 마음마저 생긴다.

‘청주사진아카이브도서관’ 이재복 관장의 제안을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하여 촬영을 시작했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이른 새벽 산에 올라와 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와 형태들에 주안을 두었고 현장감 있게 촬영하려 노력하였다.

세월이 흐른 후 청주시민의 문화 활동의 일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하며 촬영에 협조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