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카메라에 대한 첫 만남은 ‘Yashica Electro 35’였다. 1977년 초등학교 졸업식때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어머니가 옆집에서 빌려 오셨다 했다, 한달 후 자연스럽게 내 손에 들려졌고, 모임, 여행 등 가족 행사 때는 내가 사진 담당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스냅사진, 기록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머니께서 졸업 선물로 주시려다가 내가 너무 어려서 선뜻 건네주지 못하셨던 것이다.
이모부가 중동 건설현장에서 귀국하며 대학교 입학선물로 카메라를 주셨다. ‘CANON AE-1’ 당시 최신기종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신입생 MT를 가면서 열차안에서 분실되었던 것이다. 제대로 필름 한 롤도 못써본 기계였다. 사진과 카메라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는가 싶었다
언제부턴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회사 업무중 핸드폰으로 현장의 모습을, 화이트보드에 적힌 회의 내용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고, 사진은 특별한 행위라기 보단 일상의 평범한 도구가 되었다.
2019년 3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 할 즈음에 학창시절 못다한 사진을 찍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충주에서 디지털 카메라 기초반 수료생들과 함께 사진학습동아리 “메모리아” 결성했고 지금도 매월 출사를 다니고 있다. 사진동아리 회원들과 사진 관련된 도서는 물론, 전국의 유명한 강좌를 찾아다니며 사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2021년 ‘청주 도시기억아카이브’에 합류하여 사직동 아카이빙을 시작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에는 메모리아 회원들과 충주 문화동을 아카이빙 했다. 이때 충주 용산주공아파트가 재건축 승인 소식이 들려왔고, 재건축 재개발이란 소식에 바로 달려가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