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물이 넘쳐흐르는 땅 온양(溫陽), 아산시에 속해 있는 온양동은 1986년 아산군 온양읍을 온양시로 승격하면서 한 때 아산과 분리되어 온양시로 이름을 알리다가 1995년 아산군과 통합하여 아산시로 개편되면서 온양동(1~6동)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산시의 중심에 자
리한 온양은 온천수의 뜨거운 물을 품은 만큼 아산시민의 문화 예술혼을 데우고 있는 도시의 정체성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기억한다는 것은 역사의 시간 속에서 그 도시의 모습을 함께했던 우리 삶의 기억이 추억으로 깃들어 있기 때문에 매 순간이 살아있는 장면으로 소중하
게 여겨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재단법인 아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지역문화예술 활동사업으로 대한민국 1호 온천도시로 선정된 가장 오래된 온천인 온양온천을 사진기록으로 남겨 온천에 대한 이해를 널리 알리고 온양온천을 즐겨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미래 세대가 소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열어주는 사진기록전을 준비했습니다. 온양온천 목욕탕이라는 주제에 맞는 사진을 담기 위해 입욕객들이 모두 퇴장하기를 기다리며 늦은 밤과 새벽시간에 사진을 찍어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역 주민이 들려주신 과거의 기억 속 장면을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목욕탕 굴뚝, 건물 옥상, 담벼락, 벽지 아래 감춰진 기록을 찾아 추억을 발굴하기도 했죠. 2024년의 온양온천 목욕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모멘트는 도시기억 아카이브를 통해 사라져가는 도시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추억을 이야기로 풀어내 지금의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기억을 기록하고 전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시가 갖고 있는 숲, 강, 자연, 사람, 건물 등 우리 주변 일상의 기억으
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미래가 소통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 기억의 창을 열겠습니다.